브라질에 사는 '툴툴거리는 나이든 아저씨'였던 한국계 할아버지는
어느날 가까이 살던 딸의 가족이 한국으로 떠나면서 적적해진다.
손주들을 직접 매일 학교에 바래다주고 데려오던 일과도 사라져 버렸다.
아들 부부도 아기를 낳았지만, 역시 먼 뉴욕에 살고 있다.
75세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손자가 커서 어떤 모습일지 직접 볼 수 없을테니 궁금하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들 남매에게 그림을 그려주던 것을 기억하고
아버지에게 다시 그림을 그려보라고 제안한다. 물론 세 손주들을 위해서다.
자신의 일상, 혹은 손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면,
할머니가 글을 덧붙여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들과 아내의 꾸준한 노력 덕에 할아버지는 나중에는 매일 한 점씩 그릴 정도로 속도가 진전됐고,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직접 올리는 법도 알게 됐다.
여기까지가 위 영상에서 소개하는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계정의 뒷이야기다.
위 이야기 속 아들인 Ji Lee 씨가 28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 영상은
하루만에 1만 건 이상 공유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부서에서 일하는 이 씨는 하루 뒤 올린 후기에서
"아버지의 인스타그램 프로젝트에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가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는 항상 별로 좋지 않은 내 그림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냐고 말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런 말을 할 일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인터넷 검색도 해본 적 없을 만큼 테크놀로지에 무심했던 아버지에게
이런 소셜미디어 프로젝트의 기쁨을 알려주는 게 대단한 일이었고,
인스타그램 사용법을 가르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아래 할아버지 이찬재 씨의 그림 몇 점을 소개한다.
벌써 450개가 넘는 그림을 포스팅했으며 팔로워 5만명을 훌쩍 넘긴
'내 손주들을 위한 그림들' 인스타그램 계정은 여기를 눌러 직접 가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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