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S 신형 모델이
10배 비싼 가격의 스포츠카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가 됐다.
자동차 매거진 모터트렌드는 7일(현지시간) 테슬라 모델 S P100D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이 60마일(약 96.6㎞)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이
불과 2.28초로 역대 최고로 빨랐다는 테스트 결과를 보도했다.
모터트렌드의 테스트에서 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량이
시속 60마일 도달 시간 2.3초를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0만달러짜리 페라리의 라페라리나 110만달러의 매클라렌 P1,
84만5천달러짜리 포르쉐 918스파이더 등 훨씬 더 비싼 슈퍼카를 앞질렀다.
테슬라 모델 S P100D의 가격은 약 13만5천달러(1억5천만원)다.
페라리나 포르쉐 차는 좌석이 2개뿐이고 짐 실을 공간도 거의 없지만 모델 S는 널찍한 트렁크가 있고
작은 어린아이들만 앉을 수 있는 뒤쪽을 향한 자리 2개까지 쓰면 최대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모터트렌드의 테스트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나온
'루디크러스 이스터 에그'(Ludicrous Easter-egg) 모드에서 이뤄졌다.
이 모드는 '터무니없다'는 뜻의 기존 루디크러스 모드보다 속도를 더한다.
버튼을 5초간 누르면 "정말 극한까지 갈 것인가? 모터와 기어박스, 배터리가 더 닳을 것"이라는 문구가 뜨고
'아니, 엄마 보고 싶어'와 '그래, 한번 해보자' 가운데 후자를 택하면
배터리 온도는 약간 높아지고 모터 온도는 낮아져 달릴 준비가 된다.
모델 S P100D는 시속 30, 40, 50, 60마일에 도달할 때까지는 어떤 차보다 빨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토크, 즉 엔진을 돌리는 힘이 좋아서 가속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 이후까지 리드를 지키지는 못했다.
페라리 라페라리는 시속 70마일까지 가는데 0.1초 빨랐으며
포르쉐 918과 매클라렌 P1은 시속 80마일에 빨리 도달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즉각적인 토크보다 출력이 이점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일정 거리를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를 평가하는 드랙 레이싱에서도 페라리 등에 뒤질 것으로 보인다.
모델 S는 0.25 마일 거리를 10.5초에 주파했으며 최종 시속이 125마일 나왔다.
모터트렌드 테스트에서 기록을 보유한 라페라리는 같은 거리를 달리는 데
9.7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시속 148.5 마일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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