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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축제

독일 뮌헨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

by nGroovy 201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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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맥주 축제이다.

공식적으로는 옥토버페스트(독일어: Oktoberfest →Oktober(10월) + Fest(축제))라고 부르며 10월 맥주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독일인들(주로 바이에른 주민)은 이 행사를 비즌(Wiesn)으로 줄여 부르는 경우가 있다 (축제가 열리는 곳이 뮌헨의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이기 때문).

테레제 공주의 이름을 딴 잔디공원으로 평소에는 광화문 앞 광장 정도의 널직한 광장이나 이 축제 기간이 되면, 광장이 통째로 놀이공원+소맥(소시지+맥주) 텐트촌으로 변한다.

2주 간을 위해 롤러코스터에 자이로드롭 등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놀이기구들은 다 들어선다. 한국어로는 '10월제'라고 표기한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의 다른 민속축제들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1810년 10월 17일 첫 축제가 열렸으며, 그 계기가 된 것은 바이에른의 황태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마 경기였다. 이후 경마가 열린 뮌헨의 잔디공원은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로 불리게 되었다.


루트비히 황태자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심취해 있었으며, 신하 중 한 사람은 축제를 고대 올림픽 경기처럼 열 것을 제안한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져서 첫 번째 옥토버페스트는 스포츠 경기에 치우친 축제로 열렸다. 바이에른 황실은 국민들이 이 축제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이듬해 같은 시각에 경마 경기를 다시 열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었다.




옥토버페스트에는 매년 600만명이 찾고 있으며, 방문자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이들 중에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의 수는 15%정도에 이르며, 이탈리아, 미국, 일본, 호주인들이 그 중에 다수를 차지한다. 여느 대규모 행사에서 그렇듯이 숙박 예약은 당연히 필수며, 숙박비는 그야말로 비수기에 비해 3~4배로 치솟기 때문에, 호텔의 경우 하룻밤 묵는데 200유로대는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 조차도 방이 없어서 난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는 인터넷을 찾아 유스호스텔을 가거나 뮌헨의 가정집에서 저렴하게 민박을 하기도 하고, 한국인의 경우 뮌헨 교민이 운영하는 민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이사항으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독일 북부 지역 사람들은 단체로 전세버스를 빌려서 무박 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의 밤도깨비 일본 여행식의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다. 북부에서 뮌헨까지의 이동거리가 왕복 1,500km 내외이므로 버스에서 반나절을 보내며 잠을 자는 것. 비용이 1인당 69유로 정도로 상당히 저렴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용한단다.



뮌헨 소재 맥주 양조장들인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 뢰벤브로이(Löwenbräu), 파울라너(Paulaner), 아우구스티너브로이(Augustiner-Bräu), 하커프쇼르(Hacker-Pschorr), 슈파텐브로이(Spatenbräu) 여섯 곳은 비어텐트(Bierzelt)라 불리는 천막 술집을 운영하는데, 행사장에서 매우 크고 아름다운 텐트(Große Festzelte)가 보인다면 이들 양조장의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 대형 축제 텐트는 물론 안주나 식사류도 취급하지만 주로 마시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고, 만약 제대로 끼니를 해결하고 싶거나 커피나 샴페인 등 다른 음료를 즐기고 싶다면 약 20여 개소에 중소형 축제 텐트(Kleinere Festzelte)들이 있으므로 이 곳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며, 밤 8시부터는 공식적으로 맥주시간(Bierzeit)으로 지정하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다. 비교적 아늑한 분위기에서 여유 있게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오전이나 낮시간대에 방문해 낮술을 즐기는 편이 좋으나, 옥토버페스트 특유의 북적이고 시끄러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무조건 저녁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진리다. 저녁시간 대의 경우 예약없이 이곳에 들어가려면 최대 2~3시간 대기하는건 기본이라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예약비는 무료이나 저녁시간대의 워낙 예약수요가 폭주하기 때문에 이를 매매하는 암표와 같은 불법행위도 발생하는 편, 그래서 행사 조직위원회에서는 암표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3000유로의 벌금을 무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비어텐트에 입장하면 여성 종업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단 가슴선이 강조되는 전통의상 디른들(Dirndl)을 입고 있는 것에 한 번 놀라게 되고,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맥주잔을 손가락 만으로 손잡이에 결속하여 30kg에 가까운 무게인 맥주잔 12잔 정도는 거뜬히 들고 가는 기행을 보며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비어 텐트 내부도 넓은 만큼 주방에서 테이블까지의 이동 거리도 상당해서, 종업원 1인 당 하루 평균 15~20km를 걷는 수준의 운동량도 요구된다.





비어텐트의 중앙 무대에는 축제용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자리잡고 있으며, 보통 금관악기가 주가 되는 브라스 밴드의 민요 등 전통음악 외에도 젋은 층의 흥을 돋구기 위해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기타, 드럼을 동반한 팝 밴드가 대중가요를 연주하기도 한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가장 유명한 음악은 바로 건배 할 때 부르는 "Ein Prosit der Gemütlichkeit (아인 프로지트 데어 게뮈틀리히카이트)"로 이 노래를 부른 뒤에 한 번씩 건배를 하는지라 연주 빈도가 가장 높고 가사도 간단하기 때문에, 독일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이 노래 하나 배워서 가면 독일인들과 자연스레 건배도 하며 친목을 쌓을 수 있다. 아래의 영상이 바로 그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또 영상에서 저 노래를 부른 직후 건배를 할 때 "오안스, 츠보아, 드라이, 그수파(Oans, zwoa, drei, g'suffa)!"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이는데, 바이에른 사투리로 "하나, 둘, 셋, 마시자(Eins, zwei, drei, gesoffen)!"라는 뜻이다.



비어텐트에서 제공되는 맥주는 1000cc 용량의 마스 비어(Maß Bier)로 통일되어 있으며, 옥토버페스트를 위해 양조된 일종의 특수 맥주로 일반 뮌헨산 맥주보다 도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맥주 한 잔 가격은 2000년대만 해도 6~7유로대였으나, 2010년대 들어서면서 가격이 9유로대로 급상승하여 사실상 10유로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맥주 1000cc가 5000원~6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이기도 하고,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양조장인 호프브로이하우스의 오리지널 맥주 1000cc의 가격이 7.60유로인것을 감안해도 꽤 비싼 편이다. 그리고 용량 또한 1000cc보다 적은 용량으로 제공되는데 이는 발생하는 거품으로 인해 맥주가 넘치거나, 종업원들이 한번에 여러개의 맥주잔을 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맥주를 흘리지 않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실제로 가게마다 맥주잔의 충전률을 감시하는 통제요원이 있으며, 감시 기준은 80% 이상이라고 한다.



주요행사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에 시작된 이래 전쟁, 전염병 등으로 열리지 못한 24차례를 제외하고 꾸준히 계속됐다. 10월의 뮌헨 날씨가 야외 축제를 즐기기에 쌀쌀해지는 것을 감안하여 1872년부터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15일 이후 돌아오는 토요일에 시작하여 10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는 일정으로 조정됐다. 2000년부터는 이러한 일정에 다음의 규칙이 추가됐는데, 10월 1일 또는 2일이 일요일인 경우 축제는 독일 통일 기념일인 10월 3일까지 연장된다. 따라서 축제는 최단 16일에서 최장 18일간 열린다.


옥토버페스트 기간 동안 맥주 천막들은 축제 첫날 오전 9시에 문을 열지만, 맥주통이 공식 개봉되는 오후 12시가 지나야 맥주 판매를 시작한다. 천막들은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맥주 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인상되는데, 2013년에는 1리터 맥주가 9.40~9.85유로(약 1만 4천 원)에 판매됐다.


1)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진

옥토버페스트 첫날인 토요일 오전, 축제 주최자 · 맥주 회사 관계자 · 상인 · 공연자 등 1,000여 명이 뮌헨 거리를 행진하며 공식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 행진은 1887년에 축제 관계자와 공연자들이 축제를 시작하며 테레지엔비제로 입장한 데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뮌헨 시를 상징하는 ‘뮌헨의 아이’(Münchner Kindl)와 뮌헨 시장을 태운 화려한 마차가 행렬을 이끌며 맥주통을 실은 맥주 회사의 마차, 공연자, 상인, 악단 등이 뒤따른다.

‘뮌헨의 아이’는 16세기부터 사용되고 있는 뮌헨 시의 문장(紋章)이다. 뮌헨은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세운 도시로, 뮌헨이라는 지명은 ‘수도원, 수도사들의 공간’을 의미하는 무니헨(Munichen)에서 유래했다. 문장 속에서 ‘뮌헨의 아이’는 황금색 테를 두른 검은색 수도복을 입고 빨간 신발을 신으며, 왼손에 빨간 책을 들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뮌헨의 아이’는 뮌헨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행렬을 이끄는데, 일반적으로 20~29세의 젊은 여성이 역할을 맡고 손에는 책 대신 맥주잔(마스크루크)을 든다.


2) 맥주통 개봉

축제 첫날인 토요일 오전에 시작된 옥토버페스트 주최자와 관계자들의 행렬이 끝나고 정확히 정오가 되면 쇼텐하멜(Schottenhamel) 천막에서 ‘뮌헨의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뮌헨 시장이 첫 번째 맥주통을 개봉한다. 이때 “오 차프트 이스”(O’zapft is: ‘맥주통이 열렸다!’는 의미의 바이에른식 표현)라고 외침으로써 비로소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된다. 이어 바바리아 여신상 아래 계단에서 축포 열두 발이 발사되며 이제부터 맥주를 판매할 수 있음을 온 축제장에 알린다. 전통적으로는 바이에른 주 정부의 수상이 첫 번째 맥주를 마시고 나서 다른 천막의 맥주통이 개봉되어 방문객에게 판매된다.


3) 민속 의상과 소총부대 행렬

옥토버페스트의 첫 번째 일요일, 즉 축제 둘째 날 오전에 각종 민속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들 8,000~9,000명이 바이에른 주 의회 건물 막시밀리아네움(Maximilianeum)을 출발해 뮌헨 시내를 가로질러 축제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까지 7킬로미터 거리를 행진한다. 이는 1835년 옥토버페스트에서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왕비의 은혼식을 축하하며 열린 민속 의상 행렬에서 비롯됐다. 1895년에 바이에른 출신의 작가 막시밀리안 슈미트(Maximilian Schmidt)가 민속 의상을 갖춰 입은 단체 150개, 1,400여 명으로 구성된 행렬을 기획하며 한 단계 발전시킨 후, 1950년부터 민속 의상 행렬은 옥토버페스트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아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민속 의상 행렬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뮌헨의 아이’를 선두로 바이에른 주 정부 수상 또는 뮌헨 시장을 태운 마차, 독일 여러 주의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 소총부대, 각종 깃발을 든 기수들, 악단과 유랑음악단, 팡파르 연주자들, 스위스 ·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민속 의상을 입고 참여한 방문객들, 화려하게 치장한 축제용 마차 40여 대가 뒤를 따른다.

행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민속 의상은 레더호젠(Lederhosen)과 디른들(Dirndl)이다. 남자들은 무릎길이 가죽바지 레더호젠에 멜빵을 차고 재킷을 걸친 후 모자를 쓴다. 여자들이 입는 디른들은 소매가 봉긋한 블라우스 위에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원피스를 입고 앞치마를 두르는 형태다. 레더호젠은 바이에른 ·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지역 사람들이 힘든 노동을 할 때 입던 가죽바지였으나 오늘날에는 여가 활동을 할 때 흔히 입는 옷이 됐다. 디른들 또한 알프스 지역의 농가와 하녀들의 작업복이던 것이 1870년대 오스트리아의 상류층이 이를 선호하면서 민속 의상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에는 매우 값비싼 형태가 등장하기도 한다.





4) 맥주와 전통 음식

① 맥주


옥토버페스트에서는 매년 평균 600만 리터의 맥주가 팔려나간다.



②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주 회사

옥토버페스트에는 뮌헨 시가 선정한 6대 맥주 회사만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맥주를 판매할 수 있다.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주 회사는 다음과 같다.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아우구스티너는 1328년에 아우구스트 형제회 수도사들이 설립한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회사다. 500년 역사를 이어오던 수도원의 양조장이 1803년에 민간으로 넘어갔고, 1829년에 다시 바그너(Wagner) 가문에 인수되면서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바그너 KG’(Augustiner-Bräu Wagner KG)가 됐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아우구스티너는 9,000석 규모의 천막 아우구스티너브로이(Augustiner-Bräu)와 4,000석 규모의 피셔프로니(Fischer-Vroni)를 세우고 알코올 농도 6퍼센트인 아우구스티너 옥토버페스트 맥주를 판매한다.


하커 프쇼르(Hacker Pschorr)

1417년에 문을 열고 수백 년 동안 역사를 이어오던 레스토랑 알테스 하커하우스(Altes Hackerhaus)는 18세기에 이르러 레스토랑 집안의 딸 마리아 테레지아 하커(Maria Theresia Hacker)와 주조장 직원 요제프 프쇼르(Joseph Pschorr)가 결혼하면서 맥주 회사 하커 프쇼르 브로이(Hacker-Pschorr Bräu)로 발전했다. 1841년에 요제프 프쇼르가 사망한 뒤 아들 게오르크와 마티아스가 회사를 하커 브로이와 프쇼르 브로이로 나누어 독립적으로 운영하다가 1972년에 다시 합쳐 하커 프쇼르 브로이가 됐다.

오늘날 하커 프쇼르는 파울라너(Paulaner) 맥주 회사의 브랜드로 합병됐다. 옥토버페스트에서 하커 프쇼르는 알코올 농도 5.8퍼센트의 맥주를 하커 페스트첼트(Hacker-Festzelt)와 브로이로슬(Bräurosl) 천막에서 판매한다. 이 맥주는 옥토버페스트에서 판매되는 맥주 중 가장 약한 것이다.


호프브로이(Hofbräu)

호프브로이는 1589년에 바이에른 대공 빌헬름 5세(Herzog Wilhelm V)가 직접 세웠고 현재 바이에른 주 정부가 운영하는 맥주 회사다. 처음 이 회사가 설립된 장소에서 운영되는 비어홀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는 뮌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명소다. 18세기 후반에는 모차르트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는 당시 뮌헨에 거주하던 레닌이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자주 방문했다고 전한다.

또 1919년에는 뮌헨의 공산당 정부가 호프브로이하우스를 당사로 삼았고, 1920년대 초에는 히틀러와 나치가 당의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장소로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호프브로이는 알코올 농도 6.3퍼센트의 가장 강한 맥주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프브로이 페스트첼트(Hofbräu-Festzelt) 천막에서 판매한다.


뢰벤브로이(Löwenbräu)

뢰벤브로이의 역사는 14세기 말부터 시작되어 19세기에 브라이(Brey) 가문이 회사를 맡으면서 뮌헨에서 가장 큰 맥주 회사로 성장했다. 뢰벤브로이는 1997년에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브로이(Spaten-Franziskaner-Bräu)와 합병해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뢰벤브로이 그룹(Spaten-Franziskaner- Löwenbräu -Gruppe)이 됐다. 독일어로 뢰베(Löwe)는 ‘사자’를 뜻하므로, 뢰벤브로이는 ‘사자의 주조장’이라는 의미다. 옥토버페스트에서 꼬리를 흔들며 포효하는 거대한 사자가 있는 천막이 뢰벤브로이가 운영하는 뢰벤브로이 페스트첼트(Löwenbräu-Festzelt)와 쉬첸페스트첼트(Schützenfestzelt)이며, 알코올 농도 6.1퍼센트의 뢰벤브로이 옥토버페스트 맥주를 판매한다.


파울라너(Paulaner)

15세기 이탈리아의 성인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Francesco di Paola)의 기사단 수도원이 1634년에 처음으로 맥주 주조를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파울라너 맥주로 발전했다. 수도원에서 소비하기 위해 주조되던 파울라너의 슈타르크비어(Starkbier: 알코올 함량과 풍미를 높인 맥주)가 도시의 크고 작은 축제가 벌어질 때 뮌헨 시민들에게 판매되면서 큰 호응을 얻어갔다. 1799년에 수도원이 폐지된 뒤 주조업자 프란츠 크사베르 차허를(Franz Xaver Zacherl)이 수도원 주조장을 사들였고, 슈타르크비어의 전통을 이어 ‘구세주’라는 의미의 맥주 살바토르(Salvator)를 생산했다. 살바토르 맥주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현재 파울라너는 브라우 홀딩 인터내셔널(Brau Holding International AG)에 속해 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파울라너는 빈처러 팬들 파울라너 페스트할레(Winzerer Fähndl-Paulaner-Festhalle), 아름브루스트쉬첸첼트(Armbrustschützenzelt) 천막에서 알코올 농도 6퍼센트의 파울라너 옥토버페스트 맥주를 판매한다.


슈파텐(Spaten)

슈파텐은 1397년에 설립돼 1807년부터 제들마이어(Sedlmayer) 가문이 맡아서 운영하는 맥주 회사다. 1922년에 슈파텐 맥주 회사와 프란치스카너 맥주 회사(Franziskaner-Leist-Bräu)가 합병해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브로이(Spaten-Franziskaner-Bräu)가 됐고, 1997년에 뢰벤브로이와 합병해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뢰벤브로이 그룹(Spaten-Franziskaner-Löwenbräu-Gruppe)이 됐다.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뢰벤브로이 그룹은 현재 벨기에-브라질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 부시(Anheuser-Busch InBev)에 속한다. 슈파텐은 옥토버페스트에서 첫 맥주통을 개봉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쇼텐하멜(Schottenhamel) 천막과 히포드롬(Hippodrom), 오크센브라터라이(Ochsenbraterei) 천막에서 알코올 농도 5.9퍼센트의 맥주를 판매한다.


③ 맥주와 함께 즐기는 전통 음식


옥토버페스트에서는 맥주와 함께 다양한 독일 전통 음식이 축제의 분위기와 방문객의 입맛을 돋운다. 가장 흔히 먹는 것으로는 구운 닭고기 브라트헨들(Brathendl), 구운 소시지 브라트부르스트(Bratwurst), 흰 소시지 바이스부르스트(Weißwurst), 매듭 또는 막대 모양의 빵 브레첼(Bretzel)이 있다. 그밖에 돼지나 소의 간과 양파를 섞은 반죽을 삶아 국물과 함께 먹는 레버크뇌델(Leberknödel), 감자샐러드를 곁들인 바이에른식 소시지 레버케제(Leberkäse), 구운 돼지고기에 흑맥주 소스를 끼얹은 슈바인스브라텐(Schweinsbraten), 돼지 관절을 오래 익힌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감자나 흰 빵을 반죽해 삶아낸 크뇌델(Knödel)을 곁들이는 돼지 내장요리인 보이셸(Beuschel) 등이 인기 있다.



후식으로는 파이의 일종인 슈트루델(Strudel), 효모를 넣은 반죽을 굽다가 쪄내 커스터드 크림과 함께 먹는 담프누델(Dampfnudel), 커다란 도넛인 아우스초게네(Auszogene), 1886년 바이에른의 섭정 왕이 된 루이트폴트(Luitpold von Bayern)를 기념해 만든 초콜릿 케이크 프린츠레겐텐토르테(Prinzregententorte) 등이 있다.



기타


옥토버페스트에 온다고 무조건 맥주만 마시다 가는 것은 아니며 주변에 놀이동산과 같은 시설들도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아이를 둔 가족이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 이를 이용하는 비율도 높고, 주변 가게에서 브레첼(Brezel).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등의 바이에른 전통 음식들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비어텐트안에서 맥주만 들이키며 헤롱대기 보다 바깥의 여러 시설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축제를 진정으로 즐기는 길이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바이에른 전통의상을 입는 재미도 있는데, 남자는 가죽 반바지, 즉 레더호젠(Lederhosen)과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여자는 디른들을 입는 것이 유행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의상에 있어서 남성보다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몸에 악세사리 등을 추가하려 화려하게 꾸미는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술판이 계속되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과음으로 인한 문제들도 많다. 과음으로 인해 길거리에 쓰러져 잠이 들거나, 속이 좋지 않거나 낙상사고 등으로 행사장 내 응급실에는 응급 환자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일부 미성년자들이 음주를 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진행요원들이 의심이 가는 인원들에 대해 신분증 검사를 하고 있으며, 행패를 부리거나 싸움이 나는 경우 건장한 체격의 안전요원들로 부터 제제를 받거나 끌려 나갈 수 있다. 2005년에는 축제장이 술주정꾼의 난장판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조용한 옥토버페스트"(Ruhigen Wiesn)라는 컨셉트의 조직이 결성되기도 했다. 또한 각 텐트 운영자들은 18시 이후에 전통 관악음악만 연주하도록, 음악의 크기도 85데시벨 이하가 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밤이 되어야 대중음악도 연주할 수 있다. 이는 옥토버페스트가 가족과 노인들도 거부감없이 방문할 수 있고, 전통적인 분위기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옥토버페스트와 비슷한 행사로 슈투트가르트에서 진행되는 칸슈타트 축제(Cannstatter Volksfest)가 있는데, 옥토버페스트가 독일인들에게 비즌(Wiesn)으로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축제 역시 바젠(Wasen)으로들 많이 불린다. 독일에서 옥토버페스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축제로 유명하며, 옥토버페스트 처럼 맥주 축제를 표방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옥토버페스트와 크게 다를것은 없다. 게다가 옥토버페스트 보다 1주 정도 늦게 시작 될 뿐 사실상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되고 슈투트가르트가 뮌헨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비교하는 방식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다.



옥토버페스트의 축소버전이 매년 4~5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름하야 프륄링스페스트(Frühlingsfest). 말 그대로 봄축제에 해당한다. 옥토버페스트의 인기에 힘입어 살짝 축소된 버전으로 봄에도 같은 축제를 하는 것이다. 파견나온 양조장이 대여섯 군데에서 서너 군데로 줄어드는 정도. 광장을 통째로 놀이공원으로 바꿔버리는 것과 바이에른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노소를 볼 수 있는 것, 저녁엔 예약없이 텐트 안에 2~3시간 안에 들어가기 힘든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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