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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ASM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by nGroovy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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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라는 단어를 풀어쓴 용어를 직역해보면 자율 감각 쾌감 작용. 거창한 의료 관련된 용어처럼 보이나, 그냥 신조어다. 축약어인 ASMR는 보통 에이에스엠알이라고 읽는다. 한 때 국내 ASMR 유튜버들이 한국식 명명 또는 발음이나 이름짓기를 토론한 적이 있었으나 유야무야되기도 했다. ASMR 업로더가 주 타깃으로 활동하는 사이트는 단연 유튜브. 궁금하다면 검색해서 들어보자. 한국에서는 일상 소음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ASMR


오감을 자극하는 것 만으로 뇌가 쾌감을 느껴 심리적 안정감, 쾌감을 느낀다는 이론. 특유의 "소름이 돋는다"는 느낌이 오르가즘과 같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제니퍼 앨런이라는 인물에 의해 개념이 다듬어졌다. "특정 감각에 뇌가 반응하여 (신체의 앞보다는) 머리 뒤쪽이나 등, 어깨나 팔뚝 등과 같이 주로 신체의 뒷 부분에 분포하는 자율 신경계에 신경 전달 물질을 활발히 촉진하게 되는데, 이 때 2차적으로 발현되는 전희 현상을 이 ASMR이라고 한다. 현상이 발현되면 신체 기관이나 근육 등의 활성도를 낮추는데, 이를 통해 사람이 안정감을 느끼고 온 몸이 진정되는 느낌이 든다." 라는 주장이다.


거창한 말만 새로 생겼을 따름이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가능한 뭔가 형언할 수는 없으나 기분좋은 자극들이라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었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의 호의에서 느끼는 편안함, 귀에 속삭일 때 느끼는 찌릿한 소름으로 신경이 이완 되고 평온해지는 기분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감각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음원이나 영상들이 유튜브 등지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위의 이론과 결부시켜 ASMR = 듣는 것만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생활잡음 또는 상황극 정도로 인식된다. 이런 안정감은 본인이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접하지 못한 상황의 소리일수록 그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같은 음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개개인 편차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우주를 보며 불안해 하는 로밀리 박사에게 쿠퍼가 넘겨준 이어폰에서는 지구에서만 들을 수 있는 풀벌레 소리와 물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이 또한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한 ASMR 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편 ASMR 개념이 없던 2000년대에도 소리를 통해 강한 쾌락 효과를 표방한 아이도저 음원이 유행을 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도저는 일종의 전자 마약을 표방했던 것으로, 미약한 쾌감이나 편안함을 표방한 ASMR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이다.


ASMR를 대하는 미디어의 태도는 예전부터 종종 언론에서도 몇 번 보도했었지만, JTBC에서는 "지나칠 경우 부작용이 있으니 주의하라" 는 요지로 보도했다. #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가가 어떤 부작용이 있다고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 헤드라인에 "습관되면 독" 같은 단어를 썼다는 것. 최대한 그 의미를 추측해 보자면 과도한 ASMR 사용이 잠드는 데 있어서 잘못된 조건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는 있다.


의학적인 효과


가장 의견이 분분하다. KBS 생생정보통(2016년 3월 7일 방영분)에 어떤 의사가 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뇌파 실험 결과, ASMR이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 수면 유도에 의학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 적이 있었으나, 우리가 기대하는 수면제와 맞먹는 효과와 비교했을 때는 훨씬 미미하며, 이는 개인마다 편차가 크다.


ASMR을 통해서 연구가 된 것이 아니지만 가디언지에서 음악으로 인해 소름이 돋는 이유가 실린 기사가 있다. 기사 내용 중에선 소름 돋을 때 '중격의지핵' 부분이 활발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격의지핵은 뇌의 보상심리(보상 시스템)의 중추로, 우리가 음식, 섹스, 마약 등을 했을 때의 만족감, 일을 끝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는 이유는 중격의지핵이 도파민에 자극되었기 때문이다. 즉 ASMR이 이 중격의지핵을 자극한다. 단, 덧붙여서 밝히길 모든 사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험에 의하면 일반인의 47%는 한 번도 음악에 의한 소름을 못 느낀다.


ASMR가 수면 유도에 실험적으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안정감을 통해 유도할 뿐, ASMR 자체가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건 아니다. 근데 대다수의 ASMR 유튜버들은 수면 유도에 의의를 둔다. 사실 국내 유튜버들의 단골 멘트 중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말보다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등이 더 적합할 수도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종류와 특징


유튜브 등지에서 업로드 되는 ASMR을 표방한 음원이나 영상은 전달 기기의 한계상 시·청각 통한 자극만 이루어지며, 설명이나 소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촉각이나 미각을 연상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소리가 주는 감각을 극대화 시키기위해 스테레오 오디오로 좌우 소리를 다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때문에 업로더들은 쌍으로 묶여있는 바이노럴 마이크로 녹음하는 경우가 많다.


ASMR 영상은 크게 상황극이냐 아니냐, 말을 하냐 안 하냐의 기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ASMR을 느끼게 하는 자극을 트리거(Trigger)라고 하는데,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바스락거리거나 달그락거리는 소리 등 물체가 내는 소리.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두드리는 것을 태핑(Tapping)이라고 한다.

2. 목소리. 크게, 속삭이는 소리(Whisper)와 속삭이듯 조용히 말하는 소리(Soft speaking)가 있다. 트리거 워드라고 어떤 단어를 반복적으로 속삭이기도 한다. 제일 유명한 것이 스크스크 소리. 속삭이는 중 귀에 바람을 부는 것은 Ear blowing.

3. 입 소리(Mouth sounds). 목소리가 아닌 입 자체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소리. 예를 들면, 립스틱 바를 때 입술로 내는 소리나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자연스러운 쩝쩝 소리 등등이다. 이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영상 제목에 경고를 달기도 한다.

4. 개인적인 주목 또는 보살핌(Personal attention) 대부분 상황극들의 본질이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주거나 나를 보살펴줄 때 느끼는 편안함.

5. 렌즈를 브러쉬로 닦거나 우아하게 손을 움직이는 등 카메라 바로 앞에서 하는 여러 시각적인 트리거.

6. 정리정돈, 만들기 같은 안정감을 주는 상황.


상황극은 보통 청자가 마사지나 이발, 상담 및 심리 치료를 받는 의뢰인/서비스 향유자의 입장임을 가정하여 제작된다. 초창기에는 귀 주변에서 나는 소리로 흉내내기 쉬운 소리, 특히 가위로 머리를 자르는 이발/미용 상황극이 많았지만 점차 미래 항공기, 좀비 아포칼립스 ASMR, 스팀펑크 ASMR 등등 장르의 범위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먹방을 접목시키는 영상도 많다. 먹방을 하되 천천히 편안하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많이 낼 수 있는 사탕이나 초콜릿 류 영상도 인기가 많다. 첫번째와 두번째 형식을 조합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SMR의 태동기에 처음으로 발견되어 주목을 받았고 지금도 매우 강력한 트리거 중 하나가 팝락스(Pop Rocks) 사탕을 먹을 때 나는 탄산 튀는 소리이니 의외로 ASMR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더 나아가 요리를 접목시킨 영상도 있는데, 기존 ASMRtist가 요리를 해서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요리 유튜버들이 Binaural 장비를 이용해 쿠킹 ASMR을 찍는 경우도 많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포핀쿠킨 역시 소재로 이용되는 중.


한편, Cheek kissing ASMR, 귀나 볼에다 뽀뽀해 주는 소리 같은 것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이러한 것과 관련해서 일본에서는 ASMR물들이 音フェチ 즉 소리 페티쉬물로도 통한다. eargasm이란 표현도 도처에서 많이 쓰인다. 위에서도 설명되었듯이 meridian이 검열삭제의 완곡한 표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쪽으로 연결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ASMR 커뮤니티나 ASMR 업로더 중에서는 이러한 소리 페티쉬물과 선을 긋기 위해 ASMR는 성적 흥분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하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ASMR은 성적인 흥분이랑은 다른데 cheek kissing은 심신의 안정과 흥분을 혼동하게 만든다는 비판이다. 사실 유행되고 수면 위로 떠오른지 얼마 되지 않는 마이너한 문화라 정의부터 구별까지 많은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무위키의 본 항목에서도 소리 페티쉬물에 가까운 것은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어 클리닝중 귀에 바람을 부는과정이 인기를 타면서 이어 블로잉이 생겼다.


일상 소음


본래 ASMR은 '정신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소리'라는 의미였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음악이나 일상 소음 등도 포함되었으나, 이후에는 '3D 서라운드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나 사람이 작은 목사리로 속삭이는 소리'라는 한정적인 의미가 강해졌다. 따라서 '일상 소음'은 'ASMR'의 하위 분류로 취급된다. '일상 소음'같이 자연 환경이나 일상에서 들리는 효과음등은 'ASMR'보다는 'Relaxation Sound (휴식 소리)'나 'Ambience Sound (주변환경 소리)' 라는식으로 더 자주 표기된다.


'ASMR'과 '일상 소음'에 대해서 차이점을 비교하자면


ASMR : 키로 문여는 소리, 귀 파주는 소리, 사람이 속삭이는 소리 이런 쪽이 ASMR 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일상 소음 : 폭포 소리, 열차 소리, 도서관 소리, 사무실 소리, 비오는 소리 등은 '일상 소음(Ambience Sound)'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용어


ASMR trigger


ASMR를 느끼게 해 주는 자극. 보편적인 트리거로는 Whisper(속삭이는 소리), tapping(두드리는 소리), scratching(긁는 소리), Crinkle(구깃구깃하는 소리)등이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자극이 다르므로, 트리거에도 개인차가 있다. Mouth sounds(또는 lip smacking)는 (말소리가 아닌) 입에서 나는 소리[4]인데 싫어하는 사람은 거슬려서 못 듣겠다고 할 정도로 싫어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사람은 mouth sounds가 없으면 tingle이 안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이런 소리를 잘 내는 ASMR 비디오 업로더들의 경우 리플에 '아놔 립 스매킹 거슬려서 못 듣겠음' '난 바로 그 소리가 좋아서 이 비디오 듣는 거임' 하는 서역 유저들의 갑론을박을 흔히 볼 수 있다.


Tingle


국내에서 나왔던 기분좋은 소름이라는 표현이 tingle을 가장 잘 번역한 표현일 듯 싶다. 주로 두피에서 느껴지는 소름, 소름은 소름인데 기분이 좋은 소름(...)을 뜻한다. 아마도 ASMR의 가장 주된 느낌이자 ASMR란 것을 알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실제로 ASMR 듣는 사람들은 미용실이나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라줄 때, 귓가에 속삭이는 걸 들을 때, 누군가 머리를 빗어줄 때 찌릿찌릿 간질간질하면서 기분 좋은 감각을 느껴서 이게 뭐지? 하다가 ASMR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경로가 가장 보편적.


ASMRtist


ASMR + Artist. ASMR 업로더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통칭하기 위해 퍼진 용어. 또는 접미시 er을 붙여 ASMRer(에이에스엠어러)라고도 한다.


저작권


모든 ASMR음원들은 관련 기기를 가지고 그것을 직접 녹음한 사람이나, 해당 음원의 목소리를 제공한 성우에게 저작권이 있다. 즉 음원을 최초로 제작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원 소유자가 무료로 자유배포한 것이 아니라면 해당 음원은 적합한 비용을 지불하고 듣는것이 원칙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는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코믹 마켓이나 웹 스토어를 통해서만 자신의 ASMR을 판매하는 동인 성우도 있으며, 구매 전에 샘플음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적절한 판매 시스템과 나름대로의 시장이 있다.


다행히 대부분의 ASMR음원들은 비영리적인 목적을 전제로 웹에 퍼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목적으로 퍼진 음원을 개인이 다운로드하거나 듣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 이 음원들을 자신의 명의로 인터넷에 재업로드하여 그것으로 스스로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행위를 한다면, 이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당장 유튜브에 가득한 ASMR들을 보아도 '유명한 네임드 업로더들이 올렸던 음원'과 '개인이 직접 올린 창작음원'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ASMR음원들이 타 업로더들의 음원을 무단으로 복사 붙여넣기 했거나, 약간의 변조 및 잘라내기 등등으로 조작하여 업로드 되어있는 실태를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음원으로 가득찬 계정은 얼마 안가서 3자의 신고가 누적되어 정지처리되지만, 그쯤되면 이미 또 다른 부계정에서 제목이나 설명만 약간 고친 다른 이름으로 재업로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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