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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KPop

세로 - 윤종신 (2017 월간 윤종신 1월호, 2017)

by nGroovy 2017.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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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살면 그럭저럭

관성의 힘으로 

무덤덤한 마음으로 살 법한데

오 꿈틀대는 모난 삐딱함은 

나를 울타리 밖으로 내던지네 

아직 쉴 자격이 없는 나라며


다 모여 떠들었던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홀로 가슴 후벼 파면 

그제서야 날이 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듣는 건 

나날이 더 많아지고 

세상은 날 더디다고 비웃어 


누군가 세로로 세우려 해 

나란히 가로가 어울린 우릴 

사다리를 주며 빨리 올라 

따라잡으라 해

한없이 외롭고 

외롭다면 갈 수 있겠어 

누구도 못 따라올 거기 거기로 



이젠 아마 많은 게 바뀔 걸 

썩은 고름들을 짜내고 난 뒤엔 

새 살이 차오른 뒤 그곳 

무딘 딱딱한 살이 돼도 


잊으면 안 돼 얼마나 아팠는지 

또 온몸으로 퍼질 수 있어 

그 잘 사라지지 않는 독소들


다 모여 떠들었던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홀로 가슴 후벼 파면 

그제서야 날이 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하는 건 

나날이 더 많아지고 

세상은 날 더디다고 짜증 내


누군가 세로로 세우려 해 

나란히 가로가 어울린 우릴 

사다리를 주며 빨리 올라 

따라잡으라 해

한없이 외롭고 

외롭다면 갈 수 있겠어 

누구도 못 따라올 거기 거기로 

아무도 안 따라올 저 먼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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