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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KPop

기다렸다 가 -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첸(CHEN) (Mixxxture Project Vol. 1, 2017)

by nGroovy 2017.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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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피곤했나 

오늘따라 

한 두 잔에 퍼지네

반 뼘짜리 위로 

한숨 피우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


요즘 들어 사는 게 

봄 가을 같아 좋은 건 

다 짧게 지나가

어떤 이는 

내가 아닌 나로 

나를 만들어 

들었다 놓곤 스치듯 

내 곁을 떠나가


내가 강해졌던 건지 

무뎌졌던 건지 

일년에 한 두 번 

울먹임을 다했던 

내가 눈물이 다 나네 

가리워진 길 


그 노래가 내 마음에 

들렸을 때 

조금 녹았어 

이유는 다 스트레스야 

무너지기 싫어 

버티고 증발해버릴까 

꽉 쥐고 있던 대가


힘들 때 아프게 

그냥 울어도 돼 

더 서럽게 

슬픔이 갈 때 

눈물이 그칠 쯤에 

내 엄지로 

네 눈 밑을 

쓸어 줄게


짠해 다 그런 거지 뭐 라며 

내가 소주병을 깔 때 

마흔이 다 돼 첨 배웠다는 

너의 손에 

어색하게 들린 담배가


뿜어내는 구름이 

우릴 안아주는 것 같아 

참았던 기침 섞인 웃음이

터져 나와 잠시나마 



혼자가 아닌 것 같아 

우린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지 

때론 우울이란 불운이 

날 막아서 나태라는 그물이


다들 자기 갈 길 잘 가는데 

나만 멈춰선 것 같아 

이대로 괜찮을까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계속 무력하게 

현실을 겉돌다 보면 

때론 내가 유령 같애 

고독은 무덤 같애 

넌 그 속에서 

날 언제나 꺼내줘 

이 노래 후렴 같애


힘들 때 아프게 

그냥 울어도 돼 

더 서럽게

슬픔이 갈 때 

눈물이 그칠 쯤에 

내 엄지로 

네 눈 밑을 

쓸어 줄게


혼자가 되기 싫어 

오늘도 누군가를 

붙잡고 혼자 두지 않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은 

역시 외로워 

TV를 틀어놓고 

잠이 오길 기다려


수 많은 평점 속에 

날 채점하지 않는 

몇몇과 오래 함께 하고 싶네

적막한 하루의 문턱을 

넘어갈 수 있게 

내가 나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게 


가끔씩은 지독하게 허무해 

왜 사나 싶어 

도대체 난 어디로 가나 싶어

그럴싸한 가면을 써 

이제는 익숙해진 

가명을 써 이게 내가 맞나 싶어


이렇게 갈피를 못 잡고 

헤맬 때 누군가 같이 

있어준다는 건 

계산할 수 없는 가치

거짓처럼 껍질만 남은 세상 

우린 서로를 장난처럼 

간단하게 판단하지 않지


힘에 부쳐 잠깐 눈 좀 붙여 

얼마나 고됐을까 

바람과 이 비가 지나갈 때 

까지만 기다렸다가 


힘들 때 아프게 

그냥 울어도 돼 

슬픔이 갈 때 

눈물이 그칠 쯤에 

내 엄지로 

네 눈 밑을 

쓸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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