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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변하는
이른바 '나무인간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방글라데시에서 발견됐다.
1일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부 네트로코나 지역 농촌에 사는
사하나 카툰(10·여)은 4개월 전부터 코와 귀, 턱 등에 나무껍질 모양의 사마귀가 자라기 시작했다.
최근 카툰을 진찰한 다카 의과대학병원은 카툰이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Epidermodysplasia Verruciformis)에 걸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글라데시 다카 의과대학병원에서 이른바
'나무인간 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하나 카툰(왼쪽)이 아버지와 침상에 앉아 있다.
사마귀나 반점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유전적으로 극도로 취약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병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대여섯 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지금까지 알려진 환자는 모두 남성이었다고
사르만타 랄 센 다카 의과대학병원 화상·성형외과 과장은 말했다.
이 병은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던
아불 바한다르(27)의 발병사례가 언론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두 손 거의 전체와 두 발 일부가 나무껍질처럼 변한 바한다르는
방글라데시 정부 지원으로 1년 동안 16차례 수술을 받은 끝에 현재 원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카툰의 아버지는 장기간의 입원과 수술 비용을 걱정하며
정부나 병원이 카툰의 수술도 지원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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